민생 뉴스 로고민생 뉴스
경제

“300만 원 눈앞이었는데 167만 원까지”… 실적 잘 나온 ‘SK하이닉스’, 주가 급락한 이유

김창섭 기자|발행 2026.07.20.21:45

사상 최고가를 향해 달리던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모리 업황 고점 논란에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SK 하이닉스.png
SK 하이닉스 로고 / 사진 = 로이터

핵심 사항

  • SK하이닉스는 2026년 7월 13일 15.37% 하락한 184만5,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67만8,000원까지 밀렸습니다.

  • 7월 15일에는 8.83% 반등했지만 16일 다시 11.53% 급락하는 등 주가가 하루 단위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는 7월 24일 실적 발표와 수급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최고가 298만7,000원 찍은 뒤 장중 43.8% 하락

SK하이닉스는 7월 13일 전 거래일보다 15.37% 하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67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43.8%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주 전반에서 투매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도 같은 날 10.70% 하락한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밀리자 코스피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14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K하이닉스가 3.69% 오른 191만3,00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전 거래일의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200만 원 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AI 투자 둔화·메모리 고점 우려 한꺼번에 반영

이번 하락은 특정 악재 하나보다 여러 불안 요인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 조정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9%, 11%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조금만 낮아져도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새로운 AI 모델도 경쟁 심화 우려를 키웠다. 7월 20일에는 SK하이닉스가 5.27% 하락 출발했다가 오전 9시 19분 기준 1.55% 상승한 187만500원으로 전환했지만, 이는 장중 수치로 최종 마감가는 아니다.

하루 30% 넘게 떨어진 레버리지 ETF

SK하이닉스 주가보다 더 크게 흔들린 상품은 주가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다. 7월 13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1.46% 하락한 1만4,915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은 31~3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달 전 16조 원을 넘었던 단일종목 ETF 16종의 시가총액도 9조6,536억 원까지 줄었다.

15일에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인 ADR이 27.29% 급등하면서 국내 주가도 8.83% 오른 208만2,000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16일 SK하이닉스가 다시 11.53% 하락하자 관련 레버리지 ETF도 22~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높이고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를 잠정 중단하는 보완책을 발표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미래를 반영

회사의 직전 실적 자체는 부진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매출 52조5,763억 원과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도 54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차입금은 19조3,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이미 발표된 실적보다 앞으로의 성장 속도와 시장 기대치를 먼저 반영한다.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져도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HBM 공급 경쟁이 심화하면 주가의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는 단기 반등만 보고 급하게 매수하기보다 7월 24일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뿐 아니라 HBM 수요, 공급계약,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본주보다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으므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SK하이닉스주가# 반도체주# HBM# 레버리지ETF# 코스피

댓글(0)

건전한 인터넷 댓글 문화를 지켜주세요.

함께 보면 좋은 글

최신 뉴스 추천